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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선대인경제연구소,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웅진지식하우스. 2013,3.)

 

 

 

 

 

'99%를 위한 정직한 경제연구소'를 모토로 하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2013년 3월 신작. 연구소의 소장이자 주

 

저자인 선대인이 본인의 이름이 아니라 연구소의 이름으로 펴내는 첫 서적이다.

 

 

 

 

책 제목은 눈을 잡아끄는 재기발랄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을 잘 반영한 명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질문'은

 

이 책이 경제에 관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다룰 것이라는 것을 전달해 주며,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

 

는'은 여러 경제 중에서도 특히 '두 명' 이상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 즉 '서민 경제'에 관해 다룰 것이

 

라는 성격을 보여준다.

 

 

 

 

책은 총 4장, 38개의 소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한 소챕터의 분량은 짧게는 5쪽에서 길게는 10쪽 가량으로, 그

 

내용은 서민 경제에 관련된 하나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대답은 다시 현상의

 

적시, 원인의 분석, 대책 제시 등의 성격에 따라 3-4개의 꼭지로 나뉜다.

 

 

 

 

구체적인 질문과 대답들은 경제 신문이나 선대인의 칼럼을 읽어온 사람, 혹은 인기리에 종영된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를 들어온 사람이라면 익숙한 내용이다.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돈'과 관련해 고민해 보았

 

을 대부분의 주제가 담겨 있다. 38개나 되는 내용을 일일이 언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책에서 워낙 쉽고 합리

 

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여기에 다시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차라리 이 독후감의 끝에 선대인경제

 

연구소에서 제공한 책 목차를 복사해 둘 생각이다. 그 가운데 관심가는 한두 개의 주제가 있다면 잠시 서점에

 

들러서 훑어보는 편이 좋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 중 단지 한두 개

 

만에 관심을 가질 이는 없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일종의 '경제 상비약'으로 지정해 가정마다 구비해 두는 것

 

이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왜냐하면, 선대인이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듯,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돈'과 관련해 갖게 되는 의문, 곤란,

 

분노 등은 대체로 '구조'에서 발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개인의 성실성이나 재능, 혹은 운 등에 좌우되는

 

개별적 사건이 아니다. 여론과 법망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필연적으로 봉착하게 되는 사회적 현상에 가깝다. 추우면 감기에 걸리고 물난리 뒤에는 역병이 돌듯이, 지금

 

여기에 살면서 돈과 관련해 불안하고 화가 나고 때로 죽고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니까, 병에

 

걸렸을 때를 위해 병의 증상을 익히고 비상약을 구비해 놓듯,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런 책을 통해 어려움의 실

 

체를 밝히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일 또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나는 한두 개의 선이나 막대기만 보아도 이내 얼굴을 굳히고 마는 문과생의 한 전형이다. 천성을 극복하고 그

 

래프와 도표를 끈덕지게 쳐다보는 일은 대체로 생계를 위한 논술 강의의 수업 준비에 한정되어 있다. 경제에 관

 

한 이 책에 수치와 그래프, 도표가 없을 수 없다. 그럼에도 끝까지 쉬지 않고, 때로는 그래프가 이해가 가지 않아

 

따라 그려보기도 하며 독서를 마친 것은, 첫째로 무엇보다 이것이 외면할 수 없는 '내 문제'이며, 둘째로 구성과

 

문장이 쉽고 논리적이어서 이해와 학습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익히지

 

않으면 안 될 내용인데 천만다행이다. 꽤나 오랜만에, 이런 책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마나한 말은 이쯤으로 줄이고 목차를 덧붙이며 끝내려고 한다. 어떤 미사여구나 감상을 써 놓아도, 소챕터

 

의 제목들을 읽으며 느낄 공감과 호기심의 심상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말

1장 왜 그럴까 :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왜 우리 모두는 불안한가
은퇴시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이유
88만원 세대는 앞으로도 어려울까
체감물가와 통계의 차이가 점점 커지는 까닭
주가는 올라도 왜 내 주식은 떨어질까
도시가스, 전기요금… 가파른 인상의 내막
어쩌다가 대학 등록금이 이렇게까지 올랐을까
부동산 가격이 자녀들 일자리와 관계가 있나

2장 할까, 말까 : 판단에 앞서 숲을 보라
집, 지금 살까, 말까
하우스푸어 구제안,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베이비붐 세대는 주택연금 들어야 하나
무주택자에게 주택청약통장은 필수인가
퇴직금으로 자영업을 고려한다면
재테크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보험만이 미래를 위한 최선의 준비라고?
경제신문의 정보, 뭘 믿을까

3장 진짜일까 : 한국형 경제의 핫 이슈
빚도 저축이라고?
큰손들은 빌딩으로 몰리고 있다는데
한국 부동산은 일본처럼 폭락하지 않는다고?
잘나가는 수출품, 국내용의 품질은 떨어질까
일본과 그리스의 경제위기는 복지 과잉 때문일까
평창 동계올림픽 경제효과 64조 원, 실현될까
FTA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형 경제에 유리한가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은 탄탄한다는 평가에 대해
젊은이들이 잘 되어야 노후가 편안해진다는데
환율이 오르면 누구에게 이익인가
왜 삼성전자만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까
우리나라는 중국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까
박정희식 경제가 다시 통할까

4장 어떻게 될까 : 나의 대처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국민행복연금 앞으로 괜찮을까
노후 비용으로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
1인 가구라도 잘살 수 있으려면
전세, 월세 시장은 어떻게 될까
또다시 환율 급등 사태가 올까
한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산층이 얼마나 되어야 좋은 나라인가
복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
박근혜 경제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