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異談

카테고리 <異談>



나는 요새 1주일에 한 번씩 지도교수님과 한문 원전을 강독하고 있다. 첫 번째 텍스트로 읽고 있는 것은 '지수염필'이

라는 책인데, 조선 후기에 쓰여진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그 가운데에는 중국의 문인이나 사회제도, 예법 등에 관한 고

찰 등 조선 후기 이전의 기록에도 왕왕 볼 수 있던 것들이 있는 한편, 고대신화나 괴수, 귀신 등의 이야기들도 종류를

가리지 않고 섞여 있다. 이전부터 괴담이나 전설 등에 큰 흥미를 갖고 있었지만 이따금 파적 삼아 관련 서적을 찾아

읽는 것 외에는 따로 하는 일이 없던 차에, 이왕에 직접 해석하게 된 글들을 한데 모아두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이

렇게 카테고리를 만들어 봤다. 언젠가는 전공에 관련된 카테고리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공부가 짧아 저어하고 있었는

데, 짧은 이야기 정도라면 번역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고 사람들도 잠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져 감행해
 
보게 됐다. 혼자 즐기고 말 것이 아니라 직역이 아닌 다듬은 번역이 될 것이고, 한자를 함께 표기하는 것도 되도록 줄

이려고 한다. 다른 카테고리들과 마찬가지로 붙여둔 이름은 임시로 지은 것이다. '이담異談'의 이異는 괴이怪異, 신이

神異할 때에 쓰이는 글자이다. 생각나는대로 일단 적어본 것인데 그 평이함이 도리어 마음에 들어, 이후에 정식으로
 
짓게 될 이름도 '뭐뭐이담' 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