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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0

최군의 최근의 취미생활





우쿨렐레 (Ukulele) 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우쿨렐레를 찾아 보면 여러 개의 설명이 나오는데, 대강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쿨렐레 : 류트족에 속하는 4현의 발현악기. 우쿨렐레란<뛰는 벼룩>을 뜻하는 하와이어이다. 1870년대에 포르투갈

인에 의
해 도입되었다고 한다. 태평양 포르투갈계의 폴리네시아인 사이에 유행하며 형태는 기타를 작게 한 4현의 악

이다. 주로 하
와이언 음악에 활용되는데 간단하게 화음을 얻을 수 있어 가정 악기로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종류는

스탠더드 말고도 테너, 바
리톤 등이 있다.


위에서 테너와 바리톤 등으로 제시된 종류의 기준은 크기와 음색이고, 모양에 따라 일반형, 즉 기타의 축소형과 사진

에서 내가 들고 있는 파인애플 형으로 나뉜다. 실제 나는 소리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하여 보다 이국적인 파인애플 형

을 골랐다. 개별 제품으로 만돌린 형이나 샤미센 형도 있었으나 값이 비쌌다.





기타를 포함하여 현악기는 한 번도 연주해 본 적이 없었지만

우쿨렐레는 4현이라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 도

전해 봤다. 악기와 함께 구입한 교본에서는 곰 세마리나 열 꼬

마 인디언 등을 거쳐 일반곡에 도전할 것을 권하고 있었다. 그

러나 나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인의 생일 선물로 연주를

들려주려 구입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몇 개의 코드만 익힌 뒤

바로 실전 연습에 돌입했다. 첫 연습곡이자 생일 축하 곡으로

고른 노래는 영화 'There's something about Mary'(1998)의
 
배경음악이었고 배스킨 라빈스의 CF 음악으로도 유명했던

The Foundations의 'Build me up Buttercup'. 가사도 시의

적절한 부분이 적지 않았고 스스로도 몇 년간 mp3에서 빼지

않았던 노래라 반복되는 연습에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이

주요한 선택 이유였다.









공부하고 작업하는 틈틈이 닷새 가량 연습을 하고 나니 현란한

스트로크는 무리여도 코드는 끊김 없이 잡을 수 있게 됐다. 결

국 오늘 낮 대학로의 한 커피숍에서 연주를 했는데, 나와 내 동

행 외에는 한 쌍의 어린 커플과 주인장 누나까지 세 명의 관객

이 있을 뿐이었는데 그렇게 연습을 했음에도 코드 미스는 물론

가사를 까먹기까지 실수가 연이어졌다. 사장님이 잘 해 보라고

실내 음악까지 꺼 줬는데 관객들의 기대에도, 내 스스로의 연

습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서 무척 상심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선물 받는 이가 기뻐해 줘서 그나마 면피한 셈이

됐다. (옆의 사진은 락커를 따라해 본 설정샷. 우쿨렐레로 저런

연주가 가능할까도 의문, 가능하다 하더라도 'Build me up
 
Buttercup'에 저런 연주법이 필요할까도 의문. 아무튼 의문

투성이인 의욕 과잉의 사진이다. 절반의 성공이었던 연주를

개그로 만회해 보려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간과 목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막판에는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으니 정말

취미로서만 즐길 수 있게 됐다. 정작 연주는 2분 남짓해서 끝났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검색하고, 각종의 모델 가운데

어떤 악기와 첫 인연을 이을지 고민하고, 사 온 악기의 현을 괜스리 멋부리며 튜닝하고, 코드표를 큼직하게 그리고, 손
 
끝이 갈라지고, 다시 아물고, 연주에 노래를 붙여 함께 부르고, 했던, 1주일이, 정말로 즐거웠다. 선물을 받은 이는 -적

당한 수준으로- 감동하고 즐거워했지만, 준비하는 나도 못지 않게 감동하고 즐거웠다. 덕분으로 서른의 마지막 달에
 
연주자가 됐다. 정중히 감사를 표한다. 연주자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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