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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동네 마실 홍대로 걸어가는 길의 정겨운 동교동 4차선. 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던 것은 오래 전의 일이지만, 아무튼 비가 오 는 날 새벽까지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거의 예외 없이 저 굴다리 아래에서 한차례 잠시 비를 그으며 노 래를 듣곤 했었다. 그 때가 좋았지, 생각하며 목공소 옆을 지나는데 항상 창틀이나 업소용 난간 등의 부분 제품 만이 널려 있던 가게 앞에 작은 책장이. 그렇지 않아도 내 몸을 내가 만져도 뜨거운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빈 책장을 바라보며 달뜬 교성을 가까스로 참 는다. 요 두 개만 있어도 방바닥에 볼품없이 쌓여있는 책언덕들을 두어 개쯤은 허물 수 있을 터인데. 시리즈와 출판사 별로 나누어서 꽂아 넣는 그 기분이란 상상만 하여도. 이렇게 놓고 보니 사이좋은 오누이 같기도 하고. 책을 이삼.. 더보기
미안해 그 마음, 나는 받아주지 못하겠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홍대, 카페 꼼마 갔던 것이 너무 좋아 일기로 쓰기는 하지만,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백 배는 큰, 홍대 . 주 차장 길에 있어서 감춘다고 해 봐야 딱히 감출수도 없지마는. 차에도 욕심없고 집에도 욕심 없지만 이런 책장 보고 온 날엔 배가 아파서 잠이 안 온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책을 꺼내다 읽어도 좋다 고 한다. 2층의 플로어에서 찍은 사진인데, 1층 중간의 작은 책장에 담긴 책들은 리퍼브 상품으로 반 값에 팔리 고 있었다. 과 를 만 원도 안 주고 샀다. 그 전까지의 삶에서 가장 좋았던 카페는 2006년에 꼴까타에서 들렀던 북 카페. 처음 간 외국이라 모든 것이 신 기하기도 했고, 죽을 듯이 더운 인도를 누비고 다니다가 두어 달 만에 에어컨을 쐬게 된 곳이라는 어드밴티지까 지 모두 인정해.. 더보기
6월 11일, 홍대 노천 해지면 산들바람 불고, 휘적대고 다니며 놀기 딱 좋은 한 때다. 살이 빠진 뒤로 자주 짓고 있는 멍청한 표정이 불시에 찍힌 사진에 그대로 드러났다. 더보기
110313, 홍대 치츄우, BAR Sha 비교적 따뜻해져 걷기 좋은 토요일 밤에 도환 형과 홍대를 누볐다. 놀이터 근처의 클럽 사이로는 반팔 티셔츠를 입은 청춘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1차는 요새 약속만 생기면 가열차게 찾아대는 치츄우, 2차는 홍기에게 추천받 은 BAR Sha. 치츄우의 주종목이기도 하고 요새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와슈(和酒). 주종별로 비교적 크게 차이나는 가격에 비해 맛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곧 손에서 멀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제사 끝내고 음복하는 백화수복과 크 게 다른 맛의 술은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다음에 갈 때엔 일본식 소주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이 날의 가장 큰 수확인 마구로 다다끼. 내 손에 이끌려 함께 치츄우를 찾았던 이들 가운데 잘 선곡된 음악이나 조용한 분위기 등을 극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