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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윤여준/이상돈/이철희, <누가 해도 당신들보다 낫겠다> (미디어트리거. 2014, 2.) 출판사 미디어트리거의 기획작.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세 명의 패널을 초대하여 '대통령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고 그 결과물을 정리해서 출간한다. 부제는 '윤여준, 이상돈, 이철희, 대통령을 이야기하다.'. 중앙집권형 국가에서 정치를 말할 때 대통령을 논하는 것은 당연한 첫걸음이다. 그 기획의 패널으로 굳이 이 세 명을 부른 이유로는 아마도 '합리성'이나 '관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세 명에게는 모두, '속해 있는' 진영의 논 리와 완벽히 결이 일치하지는 않은 언행을 보인 공통점이 있다. 윤여준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16대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였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소장을 지낸 바 있고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는 이.. 더보기
한홍구, <유신> (한겨레출판. 2014, 1.)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인 사학자 한홍구의 신작. 부제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 '저자 서문'에 집필 동기가 밝혀져 있다. 2011년 모처에서 한국사 학자 몇 명이 모여, 다음 해인 2012년이 유신 이 선포된지 40년이며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고 또 그 선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유력한 후보로 나서 는 때에, 한국사 학자들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 한다. 학자들은 그 시대를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을 위해 특히 유신 시대를 개괄하는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데 중지를 모았고, 모임의 막내인 한홍구 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한홍구는 오랫동안 여러 일을 같이 해 왔던 의 에디터 고경태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였고 고경태는 토요판에 새 코너를 개설해 주었다. 1년 반 가량 인.. 더보기
고경태, <대한국民 현대사> (푸른숲. 2013, 5.) 1. 12월만 되면 떠오르는 하나의 장면이 있다. 십여 년 전인 2002년 말의 어느 날이다. 대학교 2년 째의 겨울방학 을 맞아 본가에 내려가 있던 나는 아침 나절부터 TV 앞과 컴퓨터 앞을 분주히 오가다가 자정 무렵 환호성을 질렀 고 아버지는 여덟 시 무렵부터 아예 안방의 방문을 걸어닫고 드러누웠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일이다. 아버지는 수십 년 된 의 열독자이다. 내가 투표권을 얻게 된 뒤로 치른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단 한 번도 같은 후보에게 투표한 적이 없다. 작년의 18대 대선에서는 그동안 지지했던 정당의 후보가 아닌 다른 이를 찍으셨지만 그마저도 겹치지 않았다. 별다른 말씀은 없었으나 불충한 아들은 '2번'을 찍기 위해 서가 아니라 '1번'이 여자였기 때문에 노선을 바꾸셨던.. 더보기
김기협, <해방일기 1> 공부를 하다 보면 딱히 대학원에서의 주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반드시 공부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분야가 있다. 최근의 몇 년 간 나는 주로 그런 분야의 책들을 읽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씩을 리스트에서 지워 나가는 동안 끝내 도전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주제들이 몇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해방 직 후의 한국사이다. 식민지 시기는 전공인 한국 한문학에서도 어느 정도의 연구들이 진척되어 있어 전공 공부의 일환으로 접할 수 있었고, 6.25부터는 한국 현대 소설을 강의할 때 작품과 연계하여 설명하면서 스스로 다시 한 번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해방 전후부터 6.25까지는 무슨 책으로 첫걸음을 떼어야 할지 몰라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우연한 기회를 만나 추천받았다. 사학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