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썸네일형 리스트형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몇 년 만에 다시 읽었다. 감상이 어땠네 깨달음이 어땠네 이러쿵저러쿵 말로 해 봐야, 조르바는 코웃음치고 말 것이다. 참고할 것도 없어 개발괴발 혼자서 그려본 그림이나마 어지간한 글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아 덧붙인다. 더보기 붓펜 익숙해지기 두 번째. 100125, <해변> 청소년기에 숨막힐 정도로 고혹적인 동양화를 본 일이 있다. 여백이 풍부한 백지 위에 살짝살짝 몇 개만 나빈 선이 일산 받쳐 든 기생을 농염하게 표현한 그림이었는데, 문화적 교양도 일천했거니와 검색 환경 등도 지금에 비해 크게 열악했던 시절이라 작가를 알아본다든지 하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그저 그 그림만 한참 쳐다보고 있 던 기억이 난다. 붓펜으로 그림을 그리려 하며 기실 의도했던 것은 그 때 보았던 그 그림과 같이 절제된 횟수의 먹선으로 곡선이 잘 드러난 여체를 그려보자, 였는데 몇 번이고 덧칠할 수 있는 사인펜이나 연필과 달리 붓펜은 일필에 자신 있 게 그어야 선의 맛이 살아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율을 망치지 않으려 조심하다가 오히려 손이 떨려 몇 개나 선을 말아먹었다. 아울러 하수들의 필살기인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