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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

서울에서 나이 서른셋에 제약회사의 전무가 되게 되었다. 삼 년 전, 제약회사 회장의 딸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회장의 딸 은 재혼이었다. 노리고 만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된 결혼이었다 생각했다. 장인이자 회장은 전무가 되기 전 일주일의 휴가를 주었다. 딱히 갈 곳이 없어 고향엘 갔다. 고향도 서울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서울이 아닌 주제에 서울이 되고 싶어 발버둥치는 것은 오히려 서울만 못 했다. 오랜만에 만난 고향 후배는 순박하기 짝이 없어 한심했고, 일찍 세무서장이 된 친구는 적어도 고향에서는 갑 중의 갑인 자신의 처지가 서울에서의 성공보다 결코 못하지 않음을 나타내기 위해 갖은 거드름을 다 피웠다. 여자를 만났다. 순박한 후배로부터는 러브레터를 받았고, 세무서장인 친구와는 자는 사이인 여자였다... 더보기
남규홍, <출세 만세> SBS 교양국의 PD인 저자가 2010년 신년특집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 4부작 를 정리하고 방송에 나가지 못했던 부분들을 덧붙여 낸 책이다. 저자는 2011년에는 신년특집 '나는 한국인 이다' 3부작 을 제작하였고 이후 정규편성된 의 PD를 맡아 지금까지 재직해 오고 있다. 2012년 신년 특집이었던 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를 모두 즐겁게 시청하였고 그 중 와 은 영상화일로도 갖고 있 다가, 이런 책이 출간된 바 있었다는 것을 알고 찾아서 읽어 보았다. (저자는 이후 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 다. 이후의 독서를 기약한다.) 책은 총 4부인데, 순서는 바뀌었지만 방송 프로그램 4부의 구성과 동일하다. 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들을 문 자로 다시 한 번 차.. 더보기
황상민, <한국인의 심리코드> 새색시처럼 고운 말씨 쓰시는 황상민 심리학 교수의 신작. 현재는 연세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뉴스 등에서 사이 코 패스의 범죄 동기, 혹은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릿을 사는 남자의 마음 등을 설명하는 전문가에서부터 큼직큼 직한 시사 현안들에 대한 국민 정서를 분석하는 토론 패널까지 다양한 스탠스로 방송에 출연하고 있어 지명도 가 높다. 여러가지 문제연구소 소장인 김정운 교수가 같은 인문학자들 가운데 자기보다 외모가 처진다고 공언 하는 몇 안 되는 이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자면서 웃는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 얼굴과 가장 비 슷하게 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그 인상이 부럽다. 루트가 다를 뿐 종국적으로는 내가 가 닿고자 하는 지점과 같은 곳에 대한 책이라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겉보기 분류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