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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낙서 묶음 셋 딱히 정해진 주제 없이 눈에 띄는 것을 그렸던 예전과 달리 요새는 되도록 사람의 얼굴을 그리려고 노력한다. 영화 포스터의 호아킨 피닉스.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아 누구를 그린 것인지 함구하고 있었는데 흘깃 본 한 학생이 어, 그 영화의 주인공 아니예요, 하고 말해줘서 기뻤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자주 간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면 문인들의 캐리커쳐가 그려진 비닐 봉투에 책을 넣어 준다. 그 봉투를 들고 수업을 하러 간 날,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문제의 한 제시문에 마침 기형도의 이 나왔길래 신기해하며 따라 그려 봤다. 원래보다 좀 야비하게 그려져서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한창 공사중인 연대 정문 앞에서 만날 사람을 기다리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그린 이한열. 그림을 그리고 있던 그 근처에서 죽었던 것이다.. 더보기
Free Tibet 지난 26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티베트 망명자 자펠 예시가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을 시도 했다. 인도와의 시차를 고려해 보면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이다. 현재는 위독한 상태라고 하나, 사진의 상태로 미 루어보아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스물일곱 살의 이 청년이 이 날을 정해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것은 29일로 예정된 브릭스 정상회담이 뉴델리에서 열리고, 그 회담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참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였을 때 나는 마침, 73년 작 황석영의 과 76년 작 조세희의 의 강의준비를 위해 6,70년대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정리하다가 70년 전태일의 분신자살에서 마음이 어지러워 필기를 잠시 쉬고 있던 참이었다. 억울하고 분기탱천한 마음이 얼마나 컸기에, 피부와 근.. 더보기
김연철 외, <만약에 한국사> 공부를 포함해 책을 여러 권 읽은 탓인지 뒷목이 좀 아파 오늘의 독후감은 되도록 간단하게 적으려 한다. 부제는 ''만약에'란 프리즘으로 재해석한 우리 역사'이다. 에 네 명의 필진이 돌아가며 연재했던 꼭 지를 묶어 책으로 냈다. 필진은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함규진 성균관대학교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 원, 최용범 페이퍼로드 대표, 최성진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이다. 제목에서와 같이 한국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고, 1903년 러시아와 일본 간의 한반도 분할안부터 2002 년 신의주 특구 건설 계획 발표까지의 34개의 소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 분류를 하자면 근현대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 소 챕터는 대체로 열 장 남짓이며 좀 더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한 주제의 경우 이십여 장 정도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