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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즈 카즈오

150921, <술렁술렁 애교 코만도> 이사를 하고 처음 그린 그림은 책상 위의 수첩에 끼적인 낙서이다. 큰 정리도 몇 차례 끝나고 국토종주도 다녀오고 했으니 이제 시간 나면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 싶어 물감과 붓을 다시 꺼내었다. 큰 캔버스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1호 정방형부터 꺼내들었다. 1호 정방형은 가로세로가 한 뼘쯤 되는 정사각형 캔버스이다. 밑그림을 슥슥. 검은색만 썼으니 순식간에 뚝딱. 나는 지금도 정말로 숨이 막힐 것처럼 웃어대었던 의 첫 독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길이가 애매한 직사각형 캔버스가 하나 있어서, 얼굴이 길쭉하면서 그림으로 그려두고 싶을 만큼 내게 의미있는 캐릭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도박마 카이지 뿐이었다. 나는 를 재수하던 해의 여름에 읽었다. 서울에서 홀로 지내는 재수생활에 지쳐 사흘쯤 학원도 안.. 더보기
150517, 슥슥 4연작 이 날 나는 총 아홉 점의 그림을 그렸다. 좋아서 하는 짓이라지만 앞의 석 점에서 새로 도전하는 기법에 신경을 쓰느라 진이 좀 빠지기도 했고 계속 앉아있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해서, 쉽게쉽게 그릴 수 있는 그림 그리며 기분전환을 하기로 했다. 일빠따는 지난 번에 슥슥 그려서 큰 성공 거두었던 의 고양이. 밑그림 연습도 별로 안 하고 그렸던 그 그림이 주변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던 탓에 건방 떨면서 또 한 번 그렸다가 비율부터 크게 망했다. 게다가 방금 전에 배웠던, '수성 붓펜에 바니쉬를 칠하면 번진다'는 사실을 잊고 또 한 번 슥 칠한 덕에 붓펜으로 그린 고양이 수염이 번져버렸다. 고양이는 수염이 생명인데. 미안미안. 두번째는 기타 그림. 이 그림에서는 어두운 바탕색을 캔버스 전면에 칠해놓고 그 위에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