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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크로스커브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이렁구렁 지내는 한 때. 그림과 여행까지 따로 카테고리로 독립시키고 나니 생각없이 지내는 일상 덕에 일기 란은 귀신나오는 집마냥 비워놓은지 오래다. 그나마 오늘은 하릴없는 웹서핑 도중 아주 오랜만에 굉장히 갖고 싶은 물건을 찾아서 기록 삼아 남겨둔다. 언젠가는 도전해 봐야지 싶은 취미 가운데 주변의 만류가 가장 강한 것은 역시 오토바이이다. 말리면 말릴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지마는 다른 취미에 비하자면 초기 투자 비용도 어느 정도 있고 게다가 면허를 딴 때부터 적성검사가 다시 나오는 올 해까지 단 한 번도 운전을 해 본 적이 없는 탓에 차일피일 미루는데. 구체적인 구매 일정이 있지는 않지만 사게 되면 이것을 사겠거니 싶었다. 혼다의 벤리 110이다. 벤리에 관해서는 일.. 더보기
140807, <오도바이> 간헐적으로 도지는 상사병. 전기자전거를 산 뒤로는 한동안 잠잠했는데 갑자기 몰린 강의와 휴일마다 이어진 태 풍 탓에 보름 정도 못 탔더니만 금세 오도바이 병이 도졌다. 보는 것 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오랜만에 펜을 꺼 낸다 마커를 꺼낸다 소란을 피워가며 그림을 그렸다. 작년 한 해 내내 꽂혀있던 벤리 110 말고, 올해부터 이상 스레 눈에 자꾸 밟히는 혼다 수퍼커브. 그 튜닝작품 중의 하나를 따라 그렸다. 그리면서 새삼 느낀다. 지극히 효 율적인 디자인은 지극히 아름다운 디자인이기도 하다. 못 타더라도 갖고는 싶다. 사놓고 안 탈리도 만무하지마 는. 혼내줄 사람이 자리에 없는 것은 슬픈 일이긴 하다. 더보기
슬픈 인연 학교 옆에 살고 있고 고향은 인천이라 내 소유의 탈 것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몇 년 전 갑작스런 사춘 기처럼 오토바이에 흥미가 생겼던 때가 있었다. 자태를 뽐내는 사진들을 누비다가 마침내 만난 첫사랑은 일본에 서 온 벤리라 했다. 편리(便利)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라는데 일본말 같기도 하고 이탈리아 말 같기도 한 묘한 어감까지 마음에 들었다. 벤리는 팔색조였다. 제일 흔한 흰 색 말고도 이런 색이나 이런 색을 입을줄도 알았다. 모두 잘 어울렸지만, 내 마음을 전량 인출해 간 것은 빨간 드레스. 예쁜 것만 해도 귀한데 출시량도 많지 않아 몸이 달아 못 살 지경이었다. 그냥 길가에 세워 놓아도 이런 자태. 다른 사람들은 그냥 예뻐 보여서 예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더 욱 예뻐 보이는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