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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마지막 예비군 6년차의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 끝났다. 제대 후 8년까지는 예비군 소속이지만, 예비군 7년차와 8년차는 훈련을 받지 않기 때문에 6년차 훈련이 끝난 나는 이제 전쟁이 나지 않는 한 더이상 군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 이번 훈련은 오후 한 시부터 여섯 시까지의 시청각 교육이었다. 하지만 나는 두 시에 훈련장을 나왔다. 지난 8월 , 본적지인 인천시 관교동의 예비군 동대에서는 동명이인, 그러니까 다른 최대호의 훈련 일정을 나에게 통지하 였고 덕분에 나는 인천까지 헛걸음을 한 일이 있었다. 일정을 쪼개어 올 여름의 폭염을 뚫고 갔다가 시간을 날리 게 된, 게다가 원래대로였다면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군복을 시원하게 집어던질 예정이었던 나는 입 밖 으로 말을 내진 않았지만 표정에 있는대로 독이 올랐고, 광경.. 더보기
예비군 6년차 예비군 6년차. 벨트는 맞지도 않고 온다던 비는 소식도 없다. 올 해의 남은 훈련들은 비디오나 보는 것이라 총을 지급받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 다시는 볼 일 없길 바란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다녀왔습니다. - 혹독했던 지난 겨울에 전기 장판을 낙타의 안장처럼 두르고 마침내 살아남았던 것처럼, 인천에서 가지고 온 대나무 자리를 침대 위에 깔아두고는 잠시라도 떠나지 않는다. 함께 비비적거려 새끼를 낳을 수만 있다면 지금쯤 대나무 자리 부족에서 완장 하나 정도는 너끈히 달었을 것. 아무튼, 하루가 그러하니 오로지 하는 일이라곤 떠나지 않는 것 뿐이라 게시를 할 사진도 없고 따로 정리할 생각도 없어 또 잡스런 일기를 쓰게 됐다. - 예비군 후기. 혹서기라고 설렁설렁 해 주기는 했지만, 설렁설렁 하더라도 혹서기였기 때문에 탈진을 면할 수는 없었 다. 더워서 잠깐 흐르는 맑은 땀 말고, 몸의 양분 다 빨아먹은 진득한 땀이 군복을 모두 적셔 개고 오리고 열심히 먹어 대었던 여름나기 음식들이 말짱 헛수고 됐다. 그렇게.. 더보기
예비군 5년차  재학 중일 때에는 대학원생도 대학생으로 분류되어 1년에 8시간, 하루에 걸쳐 예비군 훈련을 받고 돌아오면 그만이었 다. 같은 학부, 같은 과끼리 배치되기 때문에, 서로 잘 몰랐던 동기나 선배와도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하루짜리 소울 메이트가 되어 돌아오기도 했었다. 5년차인 올 해, 재학중이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 학교 프로젝트들도 끝나고 해서 기 본 등록금 아껴보겠다고 휴학을 했더니만 득달같이 일반 예비군 훈련이 나왔다. 4시간, 6시간, 8시간으로 각기 다른 3 일에 걸쳐 참가를 해야 하는데, 8시간 짜리를 두 차례 안 갔더니만 인천의 본가로 상근 아저씨가 와서 그러다간 벌금 맞는다고, 내일 모레인 목요일에는 꼭 나오라며 으르렁 거리고 갔다고 한다. 귀찮아 하는 내게 몇 차례고 전화를 걸어 확인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