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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나카무라 요시후키,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사이. 2013, 10.) 처음에는 들어본 듯 낯선 듯 외우기도 힘든 이름이었는데 이제는 신간이 출시되면 반색하며 찾아보게 되는, 건 축가 나카무라 요시후키中村好文의 2013년 신작. 유명하거나 혹은 유명해질만한 가치가 있는 집들을 찾아다녔던 전작 와 와 달리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짓고 살아 본 오두막의 이야기 를 전한다. 전작들과 같은 출판사인 '사이'에서 나왔는데 나름 컨셉 있던 책제목 짓기의 방식을 이번에는 바꾼 이유가 궁금 해졌다. 책의 인지에는 일본판 원제목이 'koyagurashi'라고 영어 표기로 적혀 있어서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구글 저팬을 통해 저자의 출판 이력을 검색해 봤다. 쭉 훑어보니 최근의 저서 가운데 가 눈에 띄었다. '小屋'의 독음이 'koya'가 아닐까. 추리의 근거는 일본 친구 '코타로'의 명.. 더보기
120731, <분노와 절망> 국적과 양념에 관계 없이 닭이라면 환장하는 내가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것은 굽네 치킨.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뻔히 아는 어떤 사람이 자기가 지금 굽네 치킨을 먹고 있다며 보낸 문자를 보고 마음을 표현해 보았다. 책 을 읽다 문자를 받고는 책상 위 이면지에 밑그림도 없이 슥슥 그렸는데 의외로 얼굴 모양새와 표정이 그럴 듯하 게 나와서, 틈이 나면 낙서를 해 댄 것이 그런대로 효용이 있었구나 하고 잠시 뿌듯했다. 아무튼 그러나 주된 마 음은 분노와 절망. 더보기
120427, <손> 사람을 기다리다 봄볕 드는 편의점 앞 비치파라솔에 앉아 그렸다.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항상 그리기 쉬운 곳에 있어 손을 자주 그리는데, 한참 쳐다보니 주름과 굳은살이 눈에 띄고 그것들을 만든 일들이 머리에 떠오른 다. 이래서 자화상을 그리나보다, 하고 초보 미술 팬이 멋대로 생각한다. 2012년 4월 27일, 중곡동에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인도 여행 중 그렸던 그림 인도를 여행하며 틈이 날 때마다 여행기에 그림을 끄적거리곤 했는데, 집에 있다가 새삼 그 때 생각이 나 사진 첩을 뒤적여 보았다.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중간에 끊긴 것이 마음에 걸려 재개하지 못 하고 있는 인도 여행기도 다시 계획할 겸 해서. 다즐링에서는 추워서 나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림이 많았던 것이고, 역시 갠지스가 그릴 게 많았구나 하고 추억하게 된다. 다시 가고 싶긴 하지만, 돈보다 시간이 더 없어서. 다음은 몽골이다. 삼십대 중반이 되기 전에 꼭 다녀와야지. 북인도를 다시 찾는 것은 최소한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남인도를 순방한 뒤에야 가능할 테니 언제가 될지 모 른다. 죽기 전에 갠지스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하지만 못 봐도 크게 상관없을만큼 이미 마음속엔 충분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