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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3. 오사카 1일차 보름 넘게 교토에 가 있으면서 바로 옆의 오사카에 안 가보는 것도 좀 아까운 것 같아 오사카에 가보았다.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약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람도 건물도 표지판도 서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맹-하던 눈에 띈 쿠리코 아저씨. 여기저기의 만화 등에서 본 것으로 실은 잘 알지도 못하지만 아무튼 오사카에 왔다는 것이 드디어 실감났다. 다소간 피곤했지만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위용이었다. 조금만 덜 피곤했더라면 다리 포즈도 따라했을 것이다. 큰 기대가 없어서 별다른 실망도 없었지만, 정말로 서울과 다른 것이 거의 없던 오사카. 그러나 작은 배가 오가는 수로가 있는 것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하기사 생각해보면 너른 둔치가 있는 한강이 있는 것도 매력적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마는. 하하하 오스칼. 얼굴은.. 더보기
숙원 나는 육 년 간의 유배에서 풀려나 마침내 두발의 자유가 다시 주어졌던 이십 대의 초반에, 여러가지 전위적인 시 도들을 한 바 있었다. 이것이 스물한 살인 2001년. 이것이 스물두 살인 2002년. 그리고 이것이 스물세 살인 2003년의 모습이다. 머리의 모양을 바꾸며 즐거워 하는 것은 끝이 없을 줄 알았는데, 3년 정도면 충분했던 것인지, 아니면 애당초 중 고교 시절 머리를 기르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한 반항심에 불과했던 것인지, 이후로는 머리를 어떻게 해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았다. 이 다음 해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군대에 다녀온 뒤로는 더 그렇게 됐다. 그 뒤로는 기껏해야 귀찮아서 안 자른 탓에 길이가 조금 길어지거나, 아니면 스스로 자른 탓에 모양이 조금 우습거 나 하는 정도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