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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니콜라이 바이코프, <위대한 왕> (아모르문디. 2007, 8.) 어쩌면 가장 핵심적일 정보부터 먼저. 2007년에 발간된 이 책은 2014년 3월 현재 절판됐다. 인터넷 서점 가운 데에는 더러 재고가 있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라. 노란 바탕과 선명한 검은 글씨의 표지가 눈길을 이끈다. 제목의 타이포그래피 또한 요리조리 살펴보게 하는 맛 이 있다. '왕'을 내려서 배치한 것도 재미있고, '한'에서 'ㅎ'을 처리하는 방식도 낯설고 신기하다. 단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야생호랑이의 거친 일생을 다룬 책의 내용과는 썩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책의 서두에는 손꼽히는 '자이니치' 지식인 중 한 명인 서경식 도쿄 게이자이대 교수의 발문이 있다. 서경식은 여기에서 작가의 소개와 이 책의 창작 배경, 그리고 본인의 독서 경험 등을 아울러 소개한다. 생생한 체.. 더보기
우석훈, <모피아 : 돈과 마음의 전쟁> 인기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의 진행자 중 한 명인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의 신작. 이번엔 소설이다. 책의 판형이 조금 작고 두께가 적당히 두툼하여 '소설책'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3, 40년대 신문의 만평을 떠올 리게 하는 표지 삽화도 지나치게 세련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양장이나 금박, 아니면 거창한 문구 의 띠지가 있었다면 집어드는 마음이 좀 무거웠을 것 같다. 온라인 서평 몇 개를 살펴보니 표지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기는 하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대한민국의 명운을 실제로 손에 쥔 것은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대기업 총수도 아닌, 옛 재경 부 출신의 모피아(MOFIA)들이다. 그들은 거미줄같은 인맥과 거대한 국제 자본을 등에 업고 오직 자신의 이해 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