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순희

5월 22일, 알렌관. 순희의 결혼식. 요새는 찍은 사진의 화질이 매우 좋지 않다. 카메라의 어딘가를 만진 모양인데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매번 후보정의 수 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아무튼, 오늘 낮 학교 알렌관에서 있었던 순희의 결혼식. 야외에서 치루어졌는데 날씨가 좋 아 다행이었다. 30대를 눈앞에 두고 남들 다 하는 결혼 우리는 언제 하나 밤 늦도록 함께 맥주를 기울이던 것이 어제 같은데. 청첩장을 받는다고 만났던 며칠 전 순희는 다 운명이니 때를 기다리라는 대륙적 위로인지 충고인지를 해 주었다. 축하하는 마음 칠 푼에 남겨진 쓸쓸함이 서 푼. 이전에는 신촌의 이웃 주민이었는데, 남편이 인천 분이라 (인천의) 논현동에 차린 신 방 덕분에 이제는 같은 인천 시민. 다음 번 약속은 구월동이다. 순희를 구월동에서 만날 줄이야. 더보기
먹고 산다 - 토마토 맛있는 철이 왔다. 햇볕이 좋은 아침이면 하나 당 여덟 조각씩 내어, 개도국 국민처럼 설탕 잔뜩 뿌려 먹는다. - 순희가 이번 주 일요일 결혼을 한다. 이태리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말을 들은 밤, 까맣게 잊고 있던 인도에서의 어떤 순간이 꿈에 나왔다. 일어난 뒤, 삶은 계란을 으깨어 조금 비싼 3분 카레에 섞고, 구운지 얼마 안 된 바게뜨를 사다가 같이 먹었다. 나름으로는 인도를 돌아다니며 가장 많이 먹었던 에그 커리와 난 세트를 의도하고 만들어 본 건데, 먹는 내내 사람들이 밥에다 비벼 먹는 것은 다 이유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 내 노트북은 부팅이 아주 느리다. 천성이 게으른 나는 고쳐볼 생각은 하지 않고 손 잡히는 곳에 우쿨렐레를 두고서는 켜지는 동안을 하루 중의 연습 시간으로 삼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