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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마고원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개마고원. 2013, 12.) 1. 익숙한 듯 낯선 제목과 강렬한 표지 디자인이 눈길을 잡아챈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인 오찬호 씨의 근작.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가 시간강사로서 대학생들을 만나며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 과 토론하며 얻어낸 '20대 세대론'을 정리하였다. 책의 본문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각 챕터마다 재기 넘치는 소제목이 붙어있어서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왜 그 차례에 들어가 있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본래 그의 박사논문이었던 내용을 대중서로 다시 풀어 서 쓴 것이라는 저자의 발언을 참고하며 다시 읽어 보니 문제제기 - 원인적시 - 현상파악 - 대안제시 의 전형적 인 논문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2-1. 1부 '강의실에서 바보가 된 어느 시간강사 이야기'에서는 이 연구를 시.. 더보기
한만수, <잠시 검열이 있겠습니다> 재미있어 보이긴 하는데 책 읽을 시간은 많지 않아 어쩔까 고민하다가, 출판사인 개마고원의 이름을 보고 집어 들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부제인 '먹칠과 가위질 100년의 사회사'와, 책날개에 소개된, 꾸준히 검열에 관한 논문을 집필해 온 국문학도로 서의 저자의 이력을 보고 식민지 시대나 박정희 시대의 검열에 관한 문화사가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 본래의 기 대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논쟁적으로 언급되는 검열의 역사는 주로 이명박 정권 하에서 일어난 일들에 집중되 어 있고, 이따금 등장하는 식민지 시대의 사건이나 혹은 유럽에서의 사건 등도 이명박 정권 하에서의 사건과 연 계되는 수준에서 등장한다. 말하자면 '100년의 사회사'라는 부제는 읽는 사람으로서도 좀 낯부끄럽다. 아울러 40여개에 달하는 꼭지들 중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