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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노정태, <논객시대> (반비. 2014, 2.) '청년논객' 노정태의 2014년 신작. 인터넷 언론 에 '노정태의 논객시대'라는 코너로 진행했던 내용 을 묶어 한 권으로 출간했다. 부제는 '인문, 사회 담론의 전성기를 수놓은 진보 논객 총정리'. 정리부터 하고 넘어가자.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어떻게 이렇게'가 아니라 '어쩌다 이렇게'라는 표현에서, '지금'은 매우 부 정적이거나 비극적인 상황이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옛날'이 있었다는 저자의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지금'과 '옛날'이 언제였는지를 적시하는데 별다른 망설임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오직 SNS에서만 뜨거웠던,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었던 2012년 대선의 과.. 더보기
강준만, <증오 상업주의> 강준만과 그의 출판벽(癖)을 알고 있는 분이라면, 이 블로그의 카테고리의 몇십 권도 안 되는 목록 에 웬 강준만 책이 그리 많냐고 타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1년에는 여름 경 한꺼번에 나온 5권을 빼고도 6권, 2012년에는 '교양 영어 사전'이라는 사전을 포함해 6권을 출간한 바 있었던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의 2013년 첫 작품, . 부제는 '정치적 소통의 문화정치 학'이다. 강준만의 책은, 읽기는 즐겁고 독후감 쓰기는 괴롭다. 메세지와 논거가 명확하고 문장이 쉽기 때문에, 읽을 때에 야 편하고 즐겁지만, 독후감을 쓰자면 별볼일 없는 내 감상을 적는 것보다는 출판사의 책 소개를 옮겨 두거나 책 의 목차를 다시 정리해 두는 것이 훨씬 나은 경우가 많다. 이 책도 예외가 되기는 어려울 것.. 더보기
강준만, <멘토의 시대> 1 기원전 8세기께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남긴 서사시 를 보면,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르Mentor에게 맡긴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년 동안 멘토르는 텔레마코스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p21) 멘토라는 단어의 역사적 유래를 다루는 고전적 방식으로 출발하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준만 씨의 20 12년 5월 작. 출간되자마자 학교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면 강준만의 책은 대체로 내가 제일 처음 받거나 두세 명 정도를 기 다렸다가 받을 수 있는 편인데, 이 책은 한 템.. 더보기
강준만, <멘토의 시대> 2 쓰다 보니 생각할 점들을 누락하고 요약만 일삼는 건 오히려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여겨져, 꼭 필요한 부분과 이런저런 내 군말들을 덧붙이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다. 두 편으로 나눈다. 앞 장에서는 열두 명의 인물들 중 다 섯 명을 소개했고, 여기에서는 나머지 일곱 명을 소개하기로 한다. 6. 멀티, 관리자형 멘토. 박경철. 개인적으로는 3사의 토론에 등장하는 패널들 전체 중에 세 손가락 안에 꼽게 좋아하는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 클리닉 원장. 첨예한 논쟁을 벌이는 중이거나 혹은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꼴통일 경우에도 절대로 남의 말을 끊 고 들어가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야, 물론 아름답긴 하지만 그만이 갖춘 미덕은 아니다. 나는 그가 나오는 TV 토 론의 영상을 몇 개 정도 가지고 있고 틈이 나면 이따금 거.. 더보기
강준만, <자동차와 민주주의>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의 2012년 3월 신작. 독후감을 시작하기 전에 반성문부터 쓰자. 나는 약 1년 전 저자의 다른 문화사 서적인 의 독후감을 쓰면서, 하나의 소재에 대해 이렇게 근면하게, 집착의 흔적이 느껴질 정도로, 방대한 자료를 다루었으면서 정치적 주장이나 현실적 대안에까지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고백하건대, 그때 나는 강준만을 몰랐다. 그의 이름도 모른채 '한국 현대사 산책' 20여 권 중의 몇 권을 읽은 것과 90년대 학번 선배들로부터 전해들은 수상쩍은 전설 등이 그에 대 한 앎의 전부라고 해도 좋았다. 그래서, 그렇게 용감한 평을 달 수 있었던 것이다. 출간되어 있는 책을 거의 다 접하고, 개중 반 수 정도는 중고서점에서 틈틈이 모은 지금에 .. 더보기
강준만, <강남 좌파> 문제의 ,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강남 좌파라는 개념을 반기지 않는 이들에 대해 마뜩치 않게 여기는 감정이 있었다. 강남좌파라 는 단어의 출현은 첫째로 그 단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지역이나 이념 등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마침내 계급이라는 도구를 통해 현실사회의 진면목에 대해 한 발 더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인식을 갖게 하는 전기가 되 어 주었고, 둘째로 민주당과 같이 개혁의지가 없거나 야3당과 같이 세가 부족하여 국민들의 이목을 끌어모으지 못하던 개혁-진보 진영에 일정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물론 강남 좌파의 실체를 파보면, 한국과 같은 기형적 소득원 구조의 사회에서 그들이 소유한 부가 세금 완납한 근로소득일리는 만무한 일이고, 이른바 '진보적'이라는 정치 성향 또한.. 더보기
강준만, <룸살롱 공화국> 전북대 신방과 교수인 강준만 씨의 새 책이다. 멀리서 여러 권이 쌓여 있는 모양새를 봤을 때엔 표지가 좀 별로 라고 생각했는데, 한 권을 들고 오며 여러 번 쳐다보니 그 의도된 키치가 재미있기도 하다. 출판사는 인물과 사 상사. 머리말에 따르면, 이 책은 강준만 씨의 '한국 사회문화사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책이다. 그 이전의 제목들을 살 펴보면 커피, 다방, 축구, 강남, 입시, 전화 등의 키워드가 들어 있어, 다방면에 걸쳐 문화사 연구를 진행해 왔음 을 알 수 있다. 언젠가 나는 시간 절약을 위해 특정 장르의 글은 덮어놓고 읽지 않는다는 고백을 한 일이 있었는데, 문화사는 그 중 대표적으로 꼽는 것 중 하나이다. 물론 하나의 주제의식 하에 잘 기획된 문화사 서적도 적지 않지만, 대중 의 화제에 오르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