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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131003, <多恩> 개천절 휴일을 맞아 마실을 다니다가, 인사동길 어귀에서 무료로 붓글씨를 쓰게 해 주는 행사를 발견. 잠깐 서서 써봤다. 영치기영차. 쓰면서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 물어보니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모금 행사라 한다. 큰 붓으로 먹물 잔뜩 써 놓고 그냥 가는 것도 머쓱해 돈을 넣기는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속았다는 느낌이 좀 들었다. 은혜 많이 받으시라고 '多恩'. '多思'라고 착시될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좋은 날 좋은 사진 찍는 것이라 활짝 웃 으며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물은 종이에 '다은'이 아니라 'free tibet'이라고 썼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표정 이. 그래도 자꾸 웃어버릇해야 언젠가는 예쁜 얼굴 나오겠지 하고 용기 낼란다. 더보기
심야의 탐험 이것의 정체는 마지막에. 색감이 좋아서 순서를 거슬러 일단 올린다. 오랜만에 가회 갤러리에 갔다. 가는 길인 북촌에 차 한 대 안 다니길래 대충 예상은 했지만 아예 텅텅 비어있을 줄은 몰랐다. 점원 분들도 내 음료를 서빙해 준 뒤로는 야외석에 나가 자기들끼리 한가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어 결국 내가 가게를 본 꼴이 됐다. 오늘 가회 갤러리의 전시물은 모형 기차와 돌 하우스(Doll House).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가회 갤러리는 사장님과 점원들이 엄청나게 친절해서 딱히 그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두 명이 가서 고작 차 한 잔씩 시켰을 뿐인데 구경하는 우리를 따라 다니며 설명해 주랴, 돋보기 가져다 주랴, 가격 알려주랴 바쁘면서도 우 리보다 훨씬 즐거워 보였다. 아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