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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헬스클럽 아저씨

그렇다. 하루에 꼬박 두시간씩 투자하여 헬스클럽에 붙어있는 요즘이다. 팔굽혀펴기를 해 오던 가슴

은 물론이고 새로이 시작한 다리운동 탓에 다리는 물론 차마 입으로 말하기 귀찮은 부위까지, 단지

걷는 것 뿐으로도 그 부위가 거기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헬스클럽에서 자전거를 달리다 문득 옆을 쳐다보니 옆자전거의

아가씨가 나를 훔쳐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 다른 곳을 본다든지 하는 판타지는 모두 뻥이다. 방학

을 맞은 이 땅의 젊은이들은 도무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이리저리 시간대를 바꿔서 가 봐

도 언제나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아주머니들 뿐이다. 아주머니를 무시하다니! 하는 페미니스트들

의 반격이 있을까봐 말해두지만, 간혹 아주머니들 중 판타지가 될랑말랑 한 분들도 있다. 그러나 불

륜은 말 그대로 윤리가 아님은 물론 페미니즘 또한 아니지 않은가.


사진을 찍어 올렸더라면 시각적 효과가 더해져 한층 읽기 괜찮았겠지만, 더 큰 놀라움을 위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나가야 한다. 에휴, 고민이네. 근육들 탓에 예전 옷들 중 맞는게 없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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