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05

칠월의 마지막 날

내일이면 위대한 아우구스투스의 달이 시작되네. 후임은 들어온다 아니다 말만 많은 가운데 나의

말석 생활도 어느덧 열한달째, 일경 말호봉.


해마다 팔월에는, 특히 생일 근처의 며칠에는 그 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도 좋을 속상한

일이 있었지. 단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는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생각해 봐. 물론 이야깃거리는 되겠지. 무슨 일들이 일어났나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들은 재미있어

할테고. 참, 뭐 그런 일이 다 있담, 하고. 그렇지만 이야깃거리 정도가 될 만한 불운이 있고, 차라리

할 이야기가 없어 재미 없는 사람이 되어도 좋으니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할 일들이 있다구.


아무튼 팔월이 지나가야 구월이 오고 가을이 지나가야 겨울이 올테니, 어쩔 수 없지. 겨자먹는 기분

으로, 이렇게 나의 팔월이 시작.

'일기장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의 글이지만  (1) 2005.08.27
안녕  (3) 2005.08.17
칠백하나  (0) 2005.07.23
인사  (0) 2005.07.18
이것 참  (2) 200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