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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최대호

새벽 두시 이분. 같은 날인 오늘의 오후에는 복귀해 있겠지. 그 마지막에 가슴 에이게 드는 생각인

데, 최대호, 어른 되려면 한참 멀었다. 그렇지만, 언젠가도 생각했듯이 가장 어른스러운 건 애가

애다운 것이라고 아직도 생각하니까. 잘 참았어. 그래도 아직 열혈 청춘이던걸. 위태위태했잖아.



갈 길이 멀어. 해야 할 것도 많고. 어쨌든 해야 하는 일이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몸은 가지만

멀리멀리 보는 눈으로. 다시 새로운 시작, 따위의 말로 되지 않게 포장하려 하지마. 이건 지금까지

의 최대호가 열심히 굴려온, 어제까지의 큰 덩이에 오늘이라는 티끌이 하나 붙은 흙투성이의

내 소중한 쇠똥이라구. 봐라. 나는 언제든지, 최대호다. 내 이름은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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