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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8

지금은 채점 중 2





기말고사 숙제검사 기간. 숙제장을 걷는 시간까지도 숙제를 다 못 한 학생이 있길래 연구실로 데려

와 천천히 하라고 말해 줬다. 큰 돈 주고 산 유자차를 한 잔 타먹는 김에 한 잔 더 타서 줬더니만 이런

귀여운 짓을.


숙제를 받으면 우선 학생의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고 처음부터 채점해 나가는데, 예의 학생은

한씨라 끝에서 두 번째였다. 덕분에 피곤에 절어 기계적으로 채점을 하고 있을때쯤에야 이 메모를

발견하여 한층 즐겁게 웃었다. 지난 번에는 감점 대상자였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만점. 잘했어요.


사진이 수백 장이고 일기를 안 쓴지는 보름이 넘어가는데도, 안 쓸 만한 날들이니까 별로 죄책감도

안 든다. 그나마 오늘만 넘어가면 일단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되니, 열심히 써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