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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오랜만의 글이지만

오랜만의 컴퓨터이기도 하다. 올 해의 일기에 지겹게도 쓰고 있지만, 나는 외근이기 때문에.


그제인가는 아침근무를 서다가 아버지가 출장 가시는 길에 배웅 왔다는 상원이를 만나 같이 아침을

먹었다. 서로 생일이 일주일밖에 차이 안 나니까, 새삼스런 생일축하같은 거야 없었고, 친구들 이야

기나 상원의 시험공부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의 연애가 유난히도 오래 가고 있다는 상원

의 지적이 있었다. 제 꼴도 모르는 주제넘은 지적이었지만 어쨌든 나도 새삼스레 날을 다시 세어

보게 되는 한 계기였다. 이번주에 700일 기념일이 있었던 것도 겸해서 근무시간에 차를 숑숑 피해

가며 이런저런 것들을 떠올려 봤다.


생일에는, 여느 해만큼 뒷골이 끙해지는 참사는 없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괜스리 욕먹는 일이 유난히

도 많은 채 그냥저냥 지나갔다. 이렇게 또 한 살 먹는구나, 하고 한 지인과 전화하며 한숨을 쉬었다.

(곁가지 이야기지만 지인은 힘내시길.)


계속해서 찔끔찔끔 미루어지고 있지만, 1년째 말석인 내 군생활에 다음주쯤에는 아마도 여섯명의

후임이 세트로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되면 이제야 좀 편해지는 거지만, 내가 하던 일을 누군가

가 하게 되는 것으로 편해지는 것에 대해 입대 전이었더라면 조금은 고민했을텐데, 하고 씁쓸해

해 본다. 그래서 결국 오늘의 결론도 여러분 군대 가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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