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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연경누나의 결혼식






지난 2월 14일 토요일은 국문과 선배 연경이 누나의 결혼식이었다. 반에서 만난 사람이 아닌 국문과

수업에서 만난 사람과 학교 밖에서 만나게 되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닌데다가 무려 결혼식이라니 어쩐

지 두근두근했다. 결혼식장에 가는 길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국문과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뭐랄까

아무튼 신기한 기분. 난생 처음 받아본 청첩장도 어쩐지 신기한 기분.


여자들은 다 그렇다지만 안 그런 여자도 봤는데, 드레스를 입은 연경이누나는 정말 예뻤다. 결혼식

은 성당에서 이루어져 널찍한 미사장 안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어쩐지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지켜 보고 있자니 누나가 마치 천사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괜스리 덧붙

여 보지만 결혼미사 자체는 별로 재미없었다.)


아주 오랜만에, 형, 누나를 보고 와, 어른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느낌.


누나 결혼 축하해요. 다음 시험도 잘 보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집들이때 선물사들고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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