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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안녕

지난 주 금요일이었던 12일, 나는 오전 아홉시부터 저녁 여섯시까지의 거한 면회외출을 했다.

그러고 눈치를 보며 들어간 내무반에서 13일부터 17일까지 외박이 갑자기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벌써 나흘전, 그러므로 오늘은 4박 5일 외박의 마지막 날, 부대 복귀일.


말로만 들은 것이었다. 특박이라면 모를까 외박이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떨어지다니, 그리고 그걸

내가 당하다니. 덕분에 황망하게 나와 3박 4일 때에도 하던 안부인사 한 번 못 하고 챙겨먹을 것만

겨우겨우 챙겨먹은 채로 돌아간다. 서운해 할 법한 분들 서운해 하지 마시라. 군인이 그렇지 뭐.


직제가 바뀌기도 했지만(원래 직제에서는 10월 상경이었다.), 어쨌든 나도 하루하루 꾸역꾸역 쌓아

올려 어느덧 보름후엔 상경. 군생활 열한달째. 상경이 되는 구월엔 열두달째다. 신병이 들어오지

않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계급이 바뀌지 않는가, 라고 자위해 보는 거지. 친구들은

제대한지 오래고 후배들도 병장 아니면 말년인 판에. 참, 지겹다.


다음주 월요일은 칠백일 기념일, 토요일은 내 생일이다. 굵직한 날들이 있지만 정인은 일본으로 살랑

날아간 상태. 선물이니 보고 싶은 마음이니 다 됐으니까 그저 타지에서 탈 안 나고 몸 건강히 돌아

오길. 충성, 보름전 상경 최대호, 군대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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