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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9

심야, 박지원 선생. 서문 근처 골목길






술 잘 먹고 집에 가려는데 신발이 없었다. 알고보니 아이들이 일찌감치 엎어진 한 꼬마를 데려다 주

면서 그 아이의 신발인 줄 알고 내 것을 신겨서 가 버린 것. 그러고 보니 모양은 비슷했지만, 여자아

이의 신발이라 발의 반이나 들어갈까 어쩔까. 하이힐 신은 아가씨마냥 쩔뚱쩔뚱 걸어 집까지 가는데

살갗이 온통 까진 것도 까진 것이지만 창피해서 혼났다. 마침 쓰러진 아이를 아름이의 방에 던져 놓

았던 지원이와 연락이 되어서 신발을 돌려 받고, 이왕 그렇게 된 김에 산책이나 한바퀴 더 하였다.

1차와 2차에서 그렇게 먹고도 아이스크림을 사주자 지원이는 또 맛있게 먹었다. 며칠 전 유광수 선

생님께 들었던 말이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생김새가 잘나고 못나고보다 잘 먹고 잘 웃는 아이가

예쁘다. 뚱얼 1위 박지원. 훌륭하다 박지원. 그 자세라면 토요일의 소개팅에서도 필승일 것이다.


사진이 잘 나온 것도 아니고 딱히 재미있는 일기도 아니지만, 통영의 에스라인 소녀를 위해 굳이

올린다. 신촌은 매일 밤이 광란의 파티다. 분하면 상경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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