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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2

소령 누님






나이는 한 살 차이뿐이지만 항상 우러러 보게 되는 신경질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고개를 설레

설레 내젓게 되는 응석에는 누님이라고 털썩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소령 누님.



일단, 유학은 원주유학이 아닙니다. 어느 누군가의 지적처럼(뜨끔했다, 최민석. 역시 넌 나를 알

아) 요새 하도 심심하고 오래 홀몸이다보니 심술살이 뽈록뽈록 나와서 심술에너지를 좀 소비해 볼까

하고 한 번 쳐 본 장난이었는데, 그리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방법으로 일파만파 커져 있을 최대호 유

학건을 마무리지으려고 했는데. 누나때문에 다 망했어요. 1월에 떠난다느니, 하는 부분에서 원주유

학이랑 너무 딱 맞잖아요. 덕분에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줘서 삐졌습니다.



여하튼, 원주는 안 갑니다. 또 정처없이 전국을 떠돌다가 연극준비 들어가야지요. 대본, 결정하셨

나요? 전 대충 결정한 것 같은데요.  연말에 인천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