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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봤다, 정형근

어제 아버지의 친목회에 따라가 술을 좀 마셨다. 나는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일찍 눈이 떠지는

습관이 있다. 덕분에 요새의 평균 취침시간인 여덟시쯤에 TV를 켰는데, SBS에서는 권영길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MBC에서는 정형근 당선자와 노회찬 당선자가 토론을 하고 있었다.

야, 참 달라졌구나, 새삼스레 생각하며 어디를 볼까 고민했는데, 권영길 당선자의 말은 지난 대선

때에도 흥미깊게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대충 귀에 익은 말들이어서 MBC를 보기로 했다.

정형근 당선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처음으로 알게 될 기회이기도 했고, 근래 '노총장'의

깊지 않은 팬이 되기도 한 터라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정좌를 하고 보았다.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과거의 한 사실을 가지고 한 사람에 대한 모든 평가를 내려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공정을 요구하며 토론을 끝까지 보았다.


결국, 예상했던 평가를 내리게 되고 말았다. 그거봐, 편견이 이미 있었잖아! 라고 말할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지적이 두려워 이 표현을 쓰기 저어했는데, 편견때문이었나를 자신에게 몇번이나 물어

보았으니 부디 참아주시라.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인간은 더 큰 이익이 있으면 그리로 움직인다.  행동패턴을 이해할 수 있으

므로 무섭지 않다. 제일 무서운 건 잘못된 신념을 가진 사람이다. 세상에는 어떤 식으로 노력하더라

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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