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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번호 이동성 제도에 관한 일기 3

오늘은 드디어 KTF 지점에 갔다. 일부러 노리고 간 것은 아니고,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있는

지점에 들러 이것저것 문의해 본 것이다. 대강의 내용은 기왕에 알고 있던 것이지만, 역시나, SK텔

레콤이 '큰일날 뻔했다' 어쩌구하는 광고에서 엄청난 돈일 것처럼 떠벌리던 '이동 수수료'는 천이백

원이었다. 젠장, 소비자를 바보 취급하지 말란 말이야! 가입비 삼만원은 대강 예상하던 금액이었다.


지정한 한 번호에 대해 2만원여의 기본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는 요금제를 신청하고자

했는데, 그러한 경우에도 다른 번호에 대한 요금은 일반요금과 똑같이 청구된다는 말에 한 숨

놓았다. 몇년간 내가 사용했던 TTL지역할인요금제는 지역내에서 할인되는 한 편으로 지역밖에서

는 보통보다 많은 요금을 내야 했었기 때문에, 이 요금제에도 그러한 디스어드밴티지는 당연히 있

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불만. 일단 '태극기 휘날리며'는 별로다. '실미도'가 천만 넘을 거라는 예상을 들으며

영 씁쓸했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가 천만을 넘긴다면 많이 속상해 할 것 같다. 원빈 성대모사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KTF. 98년 열여덟부터 이동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던 나는, 미성년자에게는 까다로운 가입

절차 때문에 애시당초 아버지의 명의로 가입을 하였다. 말하자면 아버지가 가입해서 가져온 휴대폰

을 썼다는 것이다. 본인명의가 아니라는 이 사실 때문에 휴대폰을 교체할 때에나 분실신고등을 할

때에도 여러가지 귀찮은 일을 겪었지만 명의변경을 하는 것이 더 귀찮은 탓에 꾹 참고 있었는데,

이왕에 일을 벌리는 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내 명의로 확실히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옮기는 과정에서 명의도 변경했으면 좋다고 하자 안내원은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자기네는

KTF'지점'이라 명의변경을 할 수 없으니 원하면 일단 아버지 명의로 KTF가입을 한 뒤

KTF'대리점'을 찾아가 명의를 변경하라는 말을 했다. '지점'과 '대리점'의 차이를 묻자 우물우물하

며 알아듣지 못 할 말을 중얼거리다가 가장 가까운 '대리점'의 위치를 내게 설명해 주었다. 확실히

설명을 해 주었더라면 납득을 하거나 혹은 따질 근거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얼렁뚱땅 넘어가는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하튼 오늘은 아버지의 신분증을 가지고 가지 않아 변경을 하지

못 하였다. 다음 기회에.


달이 정말 휘영청 밝았다. 마사루의 작가가 그린 또 다른 만화책을 빌려 들어오는 길에 두통이 약간

있는 것이 봄 오기 전 마지막 감기일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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