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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번호 이동성 제도에 관한 일기 2

먼저 SK텔레콤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이 SK텔레콤 안내전화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거센

반발을 못 이긴 탓인지 요새는 들을 수 없지만, 신정을 앞뒤로 하여 열흘여정도 011에 전화를 걸면

나오던 멜로디와 메세지를 기억하시리라. 딱히 신청한 서비스도 아니고, 게다가 서비스같지도 않은

걸 서비스랍시고 하는 것이 신경질 나 그것을 취소하고자 나는 삼사일에 걸쳐 무려 너댓시간동안이

나 상담원 연결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것도 내 정당한 권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만이면 그

렇게까지 기를 써가며 연결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천으로 내려와 있게 되면서 TTL존 바깥에

서의 장시간 통화는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기존의 TTL지역할인 요금제를 해지하고

내게 맞는 요금제에 관해 상담하고자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던 것이다. 어쨌든 결과는 실패. 수백번

을 해도 연결은 되지 않고 예의 그 '띵띠디띵'멜로디만 지겹도록 들었던 것. 그 멜로디만 들으면 학

을 떼는 탓에 다시 전화걸고 싶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연결되어 주었다. 다만 번호이동성

제도에 관한 메뉴를 선택할 때마다 011탈퇴하면 뭐 못 받는다느니 뭐 못 받는다느니 하며, 정보를

객관적인 자세가 아니라 마치 협박하는 듯한 자세로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안 들었다.


여하튼 이러한 좋지 않은 기분 하에 상담원 연결. 예의 황제마마 모시는 궁녀 목소리 인사가 나온

뒤 번호이동성 제도로, 사업자를 KTF로 변경하고자 전화를 했다고 하니 대번에 목소리가 불친절하

게 바뀌고 말았다. 이후에 나는 다른 물어볼 것이 있어 한 번 더 다른 상담원을 찾았는데, 그때에도

번호 이동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불친절해지는 것이 마치 교육이라도 받은 것 같아 몹시 불쾌하

였다.


여하튼 알아낸 정보는 다음과 같다. TTL카드는 해지되지만 적립된 포인트는 OK 캐쉬백 카드를 발

급받으면 가맹점에서 자유로이 쓸 수 있으며, 사업자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SK와의 계약을 해지할

필요는 없다. 직접 KTF대리점으로 찾아가 계약을 하면 된다고 한다. 전화요금에는 기본료가 있다.

만약 30일에 전화요금을 납부하고 4-5일간 사용하다가 사업자를 변경한 경우, 4-5일간 사용한 전화

세의 기본료는 할인된다. (당연하다! 안 되면 화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 하나하나의 정보도 내가

궁금한 점을 생각해 두었다가 물어보았을 때에 나온 대답으로, 고객을 잡아두려는 집요하고 악의적

인 시도는 조선일보를 연상시킬 정도였지만, 변경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정말로 형편없었다.


다음번엔 직접 KTF 대리점을 찾아가는 정보.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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