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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 바람.

재엽이형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대구에 밤차를 타고 다녀왔다. 정장도 불편하거니와 날씨가 추울

것 같아 들고간 롱코트는 괜히 짐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지압양말을 신고 간 탓에 피로가 배가 되었

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내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일부러 지하철을 탔는데,

꼬박 한시간동안이나 앉지 못 해 선채로 눈이 꾸뻑꾸뻑 감겼다.


그렇게 돌아온 인천. 지하철 역사의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바람이 훅, 불어오고

나는 거기에서 봄비의 냄새를 맡았다.

바로 내릴 것은 아니고, 살짝 숨어있는 봄비의 향香.


가히 2004년 최고의 바람이었다 할 수 있는 한줄기였다. 마음이 크게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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