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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무서운 이야기

어젯밤의 일이다. 새벽 두시쯤 해서 힘겹게 잠들었는데, 네시쯤에 갑자기 침대옆의 스탠딩 라이트가

저절로 켜졌다. 벌써 육칠년째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인데 그런 일은 처음이라 벌떡 일어나 앉아

한참동안 눈을 뒤룩뒤룩 굴리고 있었다. 공포영화의 뻔한 한 장면처럼 자기 전에 열어 놓았던 창문

으로부터 한기가 흘러 들어와 무서운 것을 겨우겨우 참아가며 떼어 놓는 그 몇 걸음이 정말로 조심

스러웠다. 정전 뒤에 전기가 들어올 때에는 가전제품이 갑작스레 전동되는 수가 있다. 그래 어젯밤

내내 내리던 비를 염두에 두고 경비아저씨에게 혹시 정전이 되었었나를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뻔한

대답 뿐이어서 나는 오늘밤이 무섭다. 에이. 고기먹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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