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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2

막판



드디어 연극 막장이다. 내일은 바닥에 깔 부직포를 가져 오고, 모레에는 합판과 각목 등 일체의 무

대 소모품들을 극장에 들일 예정이다. 토요일에 밤을 새워 고대앞을 행진하고, 일요일 오후부터 꼬박

화요일 새벽까지, 나와 남자 동기들은 밤을 새워가며 무대를 세워 낼 것이다. 화요일 오후에는 조명이

세팅될 것이고, 수요일에는 테크니컬 리허설과 액션 리허설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할 일들이 넘쳐나고, 투닥투닥 부딪칠 일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마지막까지 웃음이 끊기지 않는

이 팀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그래, 그러면 됐지. 재미있으면 됐지. 관객들이 좋아하느냐 아니

냐는 또 다른 문제니까. 우리가 즐겼는가가 가장 먼저니까. 미안. 잊고 있었던 것 같아. 


다들, 수고한다.


이건, 외부에는 유출시키지 않기로 했지만 고마워서 보여주는 선물이야.


컨셉은 드래곤볼의 기뉴특전대.


잘자, 연극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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