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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7

마지막 종강

학부에서의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다행히도 전공, 전공 중에서도 고전문학 수업이었다. 학생들의

발표회로 세시간동안 이루어졌는데, 이 곳에도 올린 적이 있는 연암 박지원의 큰누이 묘지명에 관한

보고서가 채택되어 발표를 하게 되었다. 본래 열시부터 열두시까지인 수업을 억지로 한시간 더 늘려

여섯명을 발표시킨 것이라, 열두시에 수업이 있는 학생들이 먼저 발표하고 우루루 빠져나간 마지막

에 발표를 하게 되었다. 마침 장소는 몇차례의 방학을 연극연습으로 보내었던 위당관 216호. 본래

는 위당관 4층이나 시간의 변경때문에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학부에서의 마지막 수업. 학부생활 중

가장 절절히 읽었던 묘지명. 거기에 대한 보고서. 216호에서의 추억 등등,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고,

이따금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으나, 시간은 똑같이 흘렀고 발표가 끝난 뒤에는 짐을 챙겨 올라갔던 길

을 그대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왔다. 처음 시작되던 7년 전 그날처럼, 스윽, 지나가 버린 셈이다.

비록 내년부터는 국문과 대학원생으로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내야 할 곳이지만,

그래도 학부생으로서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괜스리 뒤돌아 학교를 돌아 보다가,


아차, 기말고사 남았지,


하고는 툴툴거리며 인천으로 내려왔다. 다음주는 마지막 기말시험. 사양할 수 있다면 사양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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