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우연히도 매해 겨울 뜨개질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진의 모자는 지난 겨울
의 작품. 동네에서 만난 예전의 사람과 말을 나누다가 나의 여성적인 면을 알려주기 위해 예시로
들었던 뜨개질은 그 사람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나보다. 왜, 나도 섬세한 데가 있다고.
계속 재미난 것만 하고 살다 보니까, 그 사이사이에 심심한 것을 참는 힘이 약해졌다. 그래 뜨개질
이라도 다시 해볼까 싶다가, 귀찮아서 그만뒀다. 귀찮으면 어쩔 수 없지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