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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7

두통

어제오늘 합쳐 일기를 세개나 쓰고 있는데도, 이번 학기가 시작한 뒤 쓴 일기는 20개가 채 못된다.

고민하는 바가 적었던 것도 아니고, 부르고 싶은 노래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남들도 다 하는 것을

무얼 그리 치인다고 이리 티를 냈을까 싶어 혀를 차게 된다.


아주 오랜만에, 적어도 2년 정도만임은 확실하다, 후배인 정아와 통화를 했다. 5월 초에 돌아왔다는

정아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덕분에 이번 학기 또래들의 지친 투정만 듣던 나는 적지않이 기운을 얻

었다. 입대영장이 안 나와 애가 탄다는 비록석훈이와도 전화를 하고, 직장인 영전이 형과도 오랜만의

통화를 하였다. 입으로는 오늘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4년 전, 5년 전, 6년 전

의 일들이었다. 서로 변한 모습이라도 그때의 기억억을 떠올려 줄 수만 있다면 위안이 된다. 무척,

아름다운 한 때였다.



생각나는 추억들의 장대한 나열, 혹은 불투명한 미래지만 일단은 내딛는  한 걸음의 소중함, 혹은 전

혀 상관없는 서정적 감상등의 결론을 쓰고 쓰다가,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담겨

진 뜻이 어느 것 하나 진심에 와 닿는 것이 없다고 여겨져 결국 다 지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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