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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눈에 눈물을 담은채로 빗줄기를 보고 있으면 기분과는 상관없이 예뻐 보인다.

비가 온다.


나는 어떠한 기분이 될 준비도 하고 있지 않았다. 기분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이 있는 것도 아

니었다. 그런데 지난번 비가 왔을 때와는 달리 마치 뇌에 때려박듯이 슬픈 기억들이 펑펑 터져대는

데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습도에 따라 다른 비로 느끼게 되는 것일까.


지금 겪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일들이지만, 예전의 슬픈 기억들을 되새기는 것은 지금의 최대

호가 아니라 그때 그장소의 최대호이다.


어쩐지, 요새는 사춘기가 다시 온 듯한 기분이다.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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