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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9

노무현

주말 내 학교가 조용하길래, 바로 가는 길은 전경들이 위세 당당하게 막아서고 있고 꼬불거리는 뒷

길을 두 시간쯤 돌아서야 자그마한 탁상 하나 앞에 설 수 있다는 덕수궁 앞에라도 다녀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심을 먹고 연구실에 있다가 중앙도서관 앞에 분향소가 설치되었다는 상석이 형

의 말을 듣고 가서 향을 피우고 왔다.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하고, 민추 가는 길에 다시 도서관 앞을

들러 담배를 한 모금 빨아 향로 위에 올려 두었다. 담뱃재가 수북한, 평생 본 가장 지저분한 향로였다.


'노무현'이라는 같은 제목으로 사흘째 일기를 쓰고 있다. 마음이 다 할 때까지는 계속 쓰고 싶지만,

아무리 일기장이라 해도 타인과의 소통을 전제하는 온라인의 장에서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다른 내

용에 같은 제목을 쓰는 것은 실례라고, 나도 생각한다. 그래도, 적어도 장례가 끝날 때까지는 쓰고

싶다. 이 정도는 용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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