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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7

근황 4종

1. 황유진님과 김주희님, 허수와 김진섭과 함께 홍대 기찻길의 소금구이를 먹으러 갔다. 01학번 다섯

명이 모여 마시는 것은 오랜만의 일인데다 상대는 젊은 날 크나큰 트라우마를 건네어 준 소주유진님.

티안내고 강력한 김주희님. 눈치없는 김진섭이 마구 쨍해대는 바람에 근 몇년만에 보기좋게 필름이

끊겼다. 덕분에 인도까지 입고 다녀왔던 소중한 후드티마저 잃어 버리고. 아무튼 즐거웠다.


2. 송지희와 함께 기웅이형의 연극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 사람들'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멋스러운 극장의 모습에 감탄하였다. 시간이 다소간 지나 관람 당시의 세세한 날선 비평들은 대부분

잊어버렸지만 대체로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소설쓰기'와 '박태원'에 관해 고민한 적이 있는 사람이

라면 크게 즐거워하며 볼 수 있었다.


3. 갖고 싶은 제품과 선물하고 싶은 제품을 합쳐 레고를 왕창 질렀다. 마지막 제품까지 도착하기를 기

다려 찍어 올리기를 약속하자. 먼저 도착한 큰 제품에의 만족도가 컸던 탓에 앞으로의 대량소비도

예약된 셈. 열심히 돈 벌자.


4. 홍기가 훈련소에 다녀왔다. 덕분에 홍기와 상원네, 승호네까지 여섯명이 잠시 모였다. 예쁘고 진

지한 미연씨와 예쁘고 잘 웃는 나영양. 친구들이 옷을 단정히 차려 입고 애인들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은 무척이나 듬직해 보였다. 머리가 더부룩해 있는 요즘이었는데, 그것까지 합쳐져 자신이 너무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바람에 썩둑 잘라버릴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내일인 월요일 1교시가 수업. 그래서 일요일에는 과외를 마친 뒤 대개 남성전용 목욕탕이나 진섭군

의 숙소에 신세를 지곤 했는데 오늘은 신설동의 홍기네 집에 자러 왔다. 하루종일 공복인 탓이었는지

맥주 한병에 대책없이 어지럽다. 바로 자려고 했지만 마침 올라온 남병장의 글을 보고 마음이 동해

굳이 몇자 적고 눕는다. 내용이 어지러워도 이해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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