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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그냥

회경이형의 글에 답을 하다가 문득 가슴에 사무쳐 술에 취한 듯 한소리 뱉고 가는데,


군에 오기 전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지켜 가기란,


참,


어렵고 더러운 일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회에 있었더라면 그렇게 흘러가도록 두지 않았을 일들을


강건너 불보듯이 지켜보기만 하면서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 꼴을 당하고 있나


생각하고


그 와중에 세살 어린 고참은


무채를 안 집었다고 편식하지 말라며 교양을 하고.



가장 변한 게 무어냐고 누가 물어보면


아무 말 없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이 가슴을 한없이 문지르련다.



여기가, 많이, 아파졌어. 하고.



그냥, 나불거려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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