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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9

공부

내가 도대체 얼만큼 모르는지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조차 모르는 한 때에도, 단계가 있음을

알게 되는 요즘이다. 아직도 누군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헤매고 있는 일

이 다반사이지만, 그런 헛발질들도 쌓이다 보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숙제도 아니고 논

문 주제도 아닌데 혼자 멋부린답시고 논문을 뽑는다 원문을 읽는다 수선을 떨었던 공부들이, 수업을

위한 공부를 하던 중 밤하늘의 비행기에서 보는 산골의 풍경처럼 이따금 깜빡, 깜빡, 명멸하는데, 얼

핏 무의미해 보이는 그 시간에 대해 가졌던 회의의 깊이만큼 높이 올라 나를 기쁘게 한다. 시간이

아주, 아주 많다면, 한 10년쯤 멈춰 버리거나, 아니면 요새 항상 생각하듯 1분 자면 1시간 잔 것과 똑

같다거나 한다면, 나는 턱을 치켜들고는 이 직업을 택한 것에 엄청나게 만족한다고 아주 크게 말

할 것 같다. 시간만 많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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