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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가을이

이제 와서 다시 꺼내어 들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짜증을 버럭 내겠지만, 그리고 APEC에 묻힌

오만 전의경 중 하나인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문득, 새벽 네시의 공기를 맞으며 근무를 나가

다가, 아, 나의 가을이, 하고, 온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린 스물다섯번째 가을에 안녕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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