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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心火繞塔





일기의 제목대로 지귀가 나오는 '심화요탑'이야기에 관한 글을 써 놓고 한참을 쳐다 보다가 결국

지워 버렸다. 요새 일기에는 도무지 내용이 없었던 것도 생각이 나고, -고전문학에 대박 적응한 탓

인지 혹은 요새 센티멘탈해져서인지- 이윤석 교수님의 '야담과 설화의 강독', 줄여서 야설강 시간에

들었던 심화요탑이 무지하게 감동적이었기도 해서 나름대로 써 본답시고 써 봤는데. 어쩐지 붓이

똑 꺾인 듯한 느낌이다.



어제 술을 요 근래 마시던 것보다는 약간 과하게 마셨던 탓일까. 총엠티 이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

고 있는 주량이 기뻐 후배들과 잔을 기울여 보았는데 녀석들이 계속 같은 속도로 마셔 주어서 기분

이 엄청나게 좋았었다. 복받을거야, 얘들아. 이수진, 겔포스 사진을 검색해 보았으나 네이버에도

야후에도 없더구나. 마음만으로 전한다. 어제 저 표정을 수십번도 더 지었었지. 후후후. 수고했어.


한순간 한순간 재미있었던 장면들이 글자로 남기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지는

않겠지. 한장의 추억으로 곱게 곱게. 글래머러스 코스튬 또한 아름다운 한장의 추억으로.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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