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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一休

오로지 갈구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가는 것뿐일 때에는 어떡해야 할까, 를 처음으로 남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로 조금, 이상해졌다.


서점에 서서 박완규의 신작을 읽었다. 역시, 작가를 떼어놓고 문학을 생각할 수는 없다. 아무리

국문과 수업을 들어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한 브랜드당 한 벌씩만 50%의 가격에 파는 행사에서 피에르 가르뎅의 여름정장을 샀다. 동대문같은

데에서 파는 애들 정장 한 벌 가격과 비슷하게 사서 기분이 좋았다. 언컨인지 컨뭐시기인지 아무튼

안감을 대지 않아 펄렁거리는 옷이다.


영풍문고에서 세일을 하길래 퍼즐을 샀다. 처음 해 보는 백오십조각이 너무 경쾌해서, 그 다음에

잡은 천피스는 테두리도 못 맞춰 보고 때려치워 버렸다. 퍼즐 연이어 두번째 실패다. 지난번 것도

끝내 완성 못 했는데.


성국이가 해병대에 붙었다. 환송회에 갔다가 신촌에서 홍기를 만나서 같이 인천에 내려오기로 했

는데 술마시다가 전화를 못받고 말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삼화고속 기다리는 줄에서 영준이를 만나

같이 내려왔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는데 정신없이 졸린 탓에 얘기를 많이 못했다.


약간, 다시 술을 마시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주 약간 더, 다시 돌아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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