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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9

9월 3일

석사 과정의 마지막 정규 학기인 이번 4학기에는 수업이 하나 뿐인데, 그나마 첫 주부터 휴강되는

덕에 나는 아직도 저녁에 등교하고 아침에 하교하는 낙을 누리고 있다. 그러니 스윽하고 곁에 와 선

가을을 남들보다 빨리 느끼는 것도 정한 이치. 세상의 온갖 가을은 모두 끌어다 안는 천성 탓에 별

것 아닌 일도 가슴에 움푹 깊은 상처나 인생의 반환점이 되고, 별 것 아닌 생각도 천추의 한이나 대

오각성이 되기 일쑤인데, 글로 정리하다 보면 또 별 것 아니라 일기에 며칠째 한 줄도 적지 못했다.

써봐야 의미가 없어 날린 것 뿐이지 정작 자판으로 쳤던 것은 8월 내 일기에 썼던 양과 비슷할 정

도일 것이다. 그렇게까지 쓸데없는 글을 쓰는 것도 용하다.


할 일은 많아 심사에 치이면 곤란한 이번 가을이지만, 조용히는 안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사

단이라도 나라지. 심심해서 못해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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