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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9

8월 31일 월요일

계속 해 오던 한문 수업의 과목 조교 외에, HK 사업단의 보조연구원을 맡게 되었다. 세 시간을 앉아

있자니, 괜히 업무 하는 척 하며 슬쩍 나가 음료수 사 먹고, 화장실에서 거울 한 번 더 보고 하는 일들

이 오랜만에 즐겁게 느껴졌다. 군대 시절에나 느껴봤던, 인생 망치는 불량식품 즐거움. 항상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공휴일에조차 편히 쉬지 못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앉아서 시간

채우는 직업 안 택하길 잘했다, 고 생각했다. 문집 총간의 목차를 순서대로 일정량만 복사하면 되는

10분 가량의 업무가 오늘의 과제였는데, 하고 있자니 아무 의미없이 백과사전을 베껴쓰고 돈을 받던

'빨간머리 클럽'의 그 주인공 아저씨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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