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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7

8월 19일 일요일

무척이나 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방학도 딱히 기억나는 일 없이 이제 그 끝을 열흘정도 앞으로 하고

있고, 해는 다시 돌아 1주일만 있으면 헛되이 또 한살을 먹는다. 이러구러 지내다 보면 제대 후 1주년

도 그리 멀지 않은 시일의 일. 시간은 점점 어처구니없게 빠르게도 간다. 어제 저녁 INK 여섯명이

남상병의 휴가에 맞춰 신촌에서 정말이지 오랜만에 모두 모였는데,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한 말은

'다들 늙었다'였다. 편차야 있었지만 아무튼 전체적으로 늙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십대의 초반에 함께 뛰어다니며 놀던 것이 어제같은데 정말 이러다 서른도 될 판이니, 이런 때의

오랜 친구란 괜한 상념에 젖게 만드는 것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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