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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7일째 - 카주라호

카주라호에서의 3일째. 오늘은 카주라호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서부 사원군엘 다녀왔다. 기대했던

미투나상은 기껏해야 열개에서 스무개 정도. 그러나 이외의 신상들이나 여인상들에 대단한 감동을

받아, 이제 일주일째인 인도 여행 중 가장 즐거운 하루였다. 그림도 석장이나 그렸다. 어제까지 열댓

장도 안 찍었는데, 오늘 하루만 구십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수진의 128M짜리 메모리카드는 이제

아마도 포화 상태. 굽고 싶지만(인도에서는 작은 도시에도 메모리카드에서 사진을 뽑아 내어 씨디

로 구워주는 가게가 다 있다. 관광이 기형적으로 발달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어디 불안해서 원.


내일은 긴 여정. 두시 반에 출발하여 중간 도시인 사트나까지 네시간의 버스행 (인도에서 버스로 네

시간이면 정말 옆동네다.), 그리고 여섯시간동안 사트나 기차역에서 대기하다가 밤 열두시 반에

목적지인 바라나시로 기차를 타고 간다. 총 스무시간 예정. 하지만 인도에서 이 예정이란 말이 얼마

나 플렉서블한 말인지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알겠지. 이젠 한국인들을 만나 기차가 다섯시간 연착

됐다 여섯시간 연착됐다 하는 소리를 들어도 놀라지 않는다. '여긴 인도니까요'하고 같이 웃고 말지.


바라나시는 갠지스 강으로 유명한 도시. 적어도 일주일은 머무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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