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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5일째. 오르차 - 잔시 - 카주라호

다섯시간 예정의 버스행이 연착과 여러 사정으로 아홉시간이 걸렸다. 인도에서 이 정도를 가지고

불평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그리 화가 나지는 않는다. 뭐랄까 인도의 공기는, 사람을 느

긋하게 만드는 데가 있다. 아무리 느긋해도 지금은 벌써 밤 여덟시 반. 얼른 들어 가야지.



여기는 야한 신상이 많기로 유명한 카주라호. 내일부터 본격 공략이다. 한국 자생류 최대호파와 어디

한 번 그 상상력을 겨루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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