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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27일째 - 꼴까따

오전에 시원한 서점에 가서 가장 싼 차를 시켜 놓고 줄창 앉아 그림을 좀 그렸다. 뜨거운 우유와

홍차가 가득한 사기 주전자 하나가 Rs30. 한국돈으로는 약 육백육십원 정도이다.


오후에는 일종의 대학가인 꼴리지 스트리트에 가 보려 했는데 숙소의 마당에 있는 런던 애들과

오사카 애들 (만나는 영국인들마다 런던 사람, 만나는 일본인마다 오사카 사람들이다!) 과 이야기하

다 주저앉고 말았다. 다른 나라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다른 사고 방식을 접하면

내 사고 방식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 밤에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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